[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5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언뜻 거짓말같이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이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한화의 3연승이야 그렇다 치더라고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의 5연패는 어딘지 어색한 감이 있다.
한화는 2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연경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3연승으로 4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선두자리를 유지했고, 5연패로 1승5패를 기록한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 전적이다. 그러나 져서 기분 좋을 일은 없다. 기왕이면 이기는 것이 좋다. 특히 연패가 길어진다면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이날도 삼성은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3-2로 앞서던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에서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반대로 한화는 연승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한화 역시 시범경기 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르던 연습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던 경험을 했다. 이후 심기일전한 한화는 곧바로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물론 삼성은 여러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승리에 집착하지 않았다. 이날도 위기 상황에서 임진우를 마운드에 그대로 둔 채 동점과 역전을 연거푸 허용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불펜진을 정상 가동했다면 허무하게 역전패를 내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반,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도 대부분 교체돼 있는 상태였다.
역대 시범경기 순위를 보더라도 정규시즌과의 큰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다. 가까이 지난해의 경우만 보더라도 4승8패로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한 SK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년 간 시범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두 차례(2002년 삼성, 2007년 SK) 뿐이다.
최근 3년간 시범경기 1위를 독식했던 롯데가 이 기간 중 가을잔치에 꾸준히 진출했다는 것 정도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다. 현재까지 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에게는 고무적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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