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이 팀 투수 차우찬에게 "풀카운트 승부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류 감독은 21일 문학 SK전에 앞서 이날 선발 투수인 차우찬의 단점으로 '풀카운트 승부'가 많은 것을 꼽았다. 볼카운트 2-1 정도에서 끝내야 할 상황을 풀카운트까지 끌고가 어려운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볼카운트가 유리할수록 투구수도 적어지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매 이닝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보니 5이닝만 돼도 100구가 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우찬은 빠른 승부를 해야 한다. 공은 충분히 위력적이다. 풀카운트까지 간다는 것은 자신의 공에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 도망가는 피칭이다. 유인구를 던졌는데 안 속아 풀카운트로 간다는 이야기다"라면서 차우찬의 단점을 설명했다.
차우찬의 등번호인 23번도 '수난'을 당했다. 류 감독은 "등번호까지 풀카운트를 뜻하는 23번이다"라며 "등번호를 바꿔야 한다. 아니면 카운트 표기를 바꿔야 한다(볼-스트라이크 순으로)"고 말하면서 웃었다.
"21번으로 바꿀까 생각도 했다"고 전한 류 감독은 "그러면 볼카운트가 2-1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21번이 오승환이어서 안 됐다"고 말했다.
물론 사령탑의 이런 말들은 '에이스' 차우찬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올 시즌 13∼15승은 해줄 선수"라고 말한 뒤 "오늘 보겠다. 자꾸 풀카운트 승부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오승환이 (등번호를) 양보해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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