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롯데가 시범경기 최강자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7일 개막한다. 8개 구단은 팀간 2차전,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를 치른다. 연장 10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로 기록되고, 지난해까지 치러졌던 더블헤더와 승부치기는 폐지됐다.
시범경기 '화제 구단'은 단연 롯데다. 롯데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9차례나 시범경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009년 11승1패 승률 9할1푼7리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에도 10승2패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8승5패로 승률이 6할1푼5리로 떨어졌지만 1위 자리는 여전했다. 이른바 '봄데'의 위상이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시즌 전망을 낙관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팀마다 전지훈련 성과를 다시 짚어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기간이다. 전력을 다하지 않고 '발톱'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롯데의 최근 3년 시즌 최종 순위는 4-4-3위였다. 그 반대는 SK다. 시범경기를 방패막이 삼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한 뒤 시즌 개막과 함께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턴을 보여줬다. SK는 2008년부터 줄곧 시범경기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마지막 가을무대에서는 늘 가장 환하게 웃었다.
올해에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인기 급증과 함께 시범경기가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이승엽-김태균-김병현 등 '거물' 해외파들이 복귀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연습경기는 박찬호 등판이라는 이유로 무려 7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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