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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추승균 "내 농구 인생은 9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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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KCC)이 정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추승균은 15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은퇴식을 열고 "선수생활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즐거웠다"며 "많은 것을 이뤘다. 지금 이 자리에 행복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를 졸업한 추승균은 KCC의 전신 현대에 입단, 1997-1998시즌부터 15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로농구 선수 중 가장 많은 5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준우승 3회)을 들어올렸고,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추승균은 "몇 개월 전부터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번 시즌 6강은 아쉬운 결과지만, 지난 시즌 우승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은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15년 간의 프로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2009-2010시즌을 꼽았다. 그는 "사실 경기에서 질 때마다 아쉽다. 그 중 2009-2010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 가장 아쉽다. 이전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을 차지한 2008-2009시즌이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돼 기쁨이 배가 됐다. 올 시즌 홈에서 1만 득점을 달성한 순간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추승균은 이번 시즌 서장훈(38, LG)에 이어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로 정규리그 1만 득점(1만19점)을 돌파했다.

추승균은 자신의 농구 인생에 '93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그는 "프로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93점은 주고 싶다. 나머지 7점은 못 이룬 부분에 대한 감점이다. 정규리그 MVP를 받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추승균은 한 팀에서만 5차례 챔피언 반지를 낀 유일한 선수다. 맨 앞자리에 서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왔다. '명품 조연'이었던 추승균은 자신의 후계자로 강병현을 꼽았다. 그는 "강병현이 제대 후 많은 것을 이룰 선수라고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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