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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데뷔' 박찬호, 쌓인 숙제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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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기대 이하의 등판 결과였다. 국내 무대 첫 데뷔전.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예상과 동떨어진 피칭 내용이었다. 쌀쌀한 날씨와 생소한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난타'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14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한화)는 2.2이닝만에 4실점하며 무너졌다. 5안타를 맞았고 볼넷 1개도 허용했다.

박찬호가 예상 밖 조기 강판되자 문학구장 기자실에 자리하고 있던 많은 취재진은 한때 술렁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얼굴 보기 쉽지 않은 박찬호가 경기 후 말문을 닫아버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돌았다.

결과적으로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박찬호는 자신의 피칭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수십 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장의 시설 및 환경 등에 유독 불만을 내비쳤다.

워낙 1회부터 난타를 당한 탓에 특별히 한두 가지로 피칭의 문제점을 압축하기 힘들다. 이날 정도 구위로는 한국 타자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점만 확인했을 뿐이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향상된 점, 박찬호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점이 교차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암울한 결과였지만 좌절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우선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감안해야 한다. 이번 겨울 따뜻한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훈련한 박찬호다. 찬바람이 경기장을 휘감은 탓에 체감온도가 극히 낮아진 상태였다. 투수 입장에선 고역일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직구 스피드가 모든 걸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위기 상황에선 노련한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3점차로 뒤진 3회말 정상호를 상대로 던진 박찬호의 공은 스피드건에 148㎞까지 찍혔다. 정상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력투구를 할 경우 아직 타자를 압도할 만한 힘이 있음을 입증한 장면이다.

이제 박찬호는 국내무대 첫 발걸음을 뗐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주말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박찬호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박찬호가 풀시즌을 선발로 소화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2007년 뉴올리언스(당시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절을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변신했다.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에서 뛴 2010년까지 3년 연속 불펜요원으로 짧은 이닝만 소화했다. 일본 오릭스에 합류한 지난해에는 선발 투수로 복귀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물러 평가 근거가 되지 못한다.

3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박찬호는 공을 63개나 던졌다.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와 선발투수로서 체력 안배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는 "시즌 전까지 100개로 투구수를 늘릴 계획이다. 그래야 90% 이상 준비가 될 것 같다. 다음 등판 때는 계획한 대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무대 데뷔전을 마친 박찬호는 해결해야 할 숙제를 떠안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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