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문경은 SK 나이츠 감독이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문경은호'의 공식출범이다.
문경은 감독은 12일 을지로 SK T타워 19층에서 열린 '제7대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소감과 함께 향후 팀운용방안을 밝히며 정식 사령탑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SK 나이츠는 지난 8일 문경은 감독대행을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연봉은 2억8천만원, 계약기간은 2014~2015 시즌까지 3년이다. SK 측은 " 2011∼2012 시즌 팀의 체질개선을 통해 끈끈한 팀워크와 결속력을 바탕으로 패기 있는 플레이, 재미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승격이유를 밝혔다.
신임 문경은 감독은 2010년 중반 SK에서 은퇴한 후 2군 코치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해 2011~2012 시즌 신선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직을 수행했다. 올 시즌에는 9위로 마감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재미있고 끈끈한 농구'를 선보여 구단 측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또 젊은 유망주를 키워낸 점도 감독으로 승격된 이유 중 하나.
이날 취임식에는 참석한 서정원 단장은 문경은 감독에게 SK 구단 배지를 달아주면서 힘차게 악수를 나눴고,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 주희정이 꽃다발을 선물하며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은 나름대로 좋은 신인들을 발견한 계기가 됐다. 다만 주전 중 부상선수들이 많아 아쉬움이 있다"며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SK의 문화에 빨리 적응했고, 자신감을 가졌다는 점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에 헌신할 수 있고, 응집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문경은 감독은 '끈끈한 SK'를 강조했다. 문 감독은 "작년까지 응집력이 안좋고 모래알 같은 팀이라고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지난 시즌 희망이 있는 팀으로 만들었고, 이제 그 희망을 현실로 바꾸겠다. 꼭 6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용병 구성과 추구하는 스타일도 언급했다. 문 감독은 "(1명 보유, 1명 출전에서)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우리팀 신장이 낮으니 키 큰 선수들을 뽑아야하지 않겠느냐"고 이미 어느 정도 시즌 구상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문 감독은 "작년에는 신장이 낮아 변칙수비를 해야했고, 스피드를 높여 공격횟수를 높여야했다. 녹음기처럼 말을 했다"며 "돌아오는 시즌에는 공격농구이기는 하되 수비를 안정시켜야할 것 같다. 변칙보다는 기본적인 일대일 수비로 체력소모를 줄이겠다. 물론 빠른 속공농구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감독은 "지난 시즌 희망이 있는 팀, 팀워크가 있는 팀, 끝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 팬들이 많아지는 SK 나이츠, 신인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슈가 되는 팀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9위라는 성적이 안좋아서 불안감도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터널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터널 바깥으로 나왔는데 작년에 잘했던 것은 가지고 가고 아쉬운 것은 반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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