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과는 다른 일본야구의 스트라이크존, 이대호(오릭스)가 풀어가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이대호는 1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주니치 좌완 야마모토를 만난 이대호는 5구째 몸쪽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를 힘껏 잡아당겨 2루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왼쪽 라인을 살짝 넘어가는 파울이 됐다. 2구는 스트라이크, 3구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이었다. 4구째도 잡아당겨 좌측 파울이 됐다.
베테랑 야마모토가 숨을 고르며 5구째를 던졌고, 이대호의 몸쪽으로 낮게 들어왔다. 이대호는 볼이라고 판단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서서 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돌아섰다.
일본 스트라이크존은 한국보다 넓다. 이대호도 충분히 인지했던 사실이지만, 막상 타석에서 경험하고 나니 차이를 절감했다. 8년 동안 일본에서 활약한 이승엽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다.
이에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 또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스트라이크존이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빨리 적응하고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가겠다며 여유를 잃지 않는 이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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