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32, 한신)를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도 두 선수의 설전에 주목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 "이대호가 한일 대결에서 승리했다"며 후지카와와의 맞대결 결과를 전했다. 이대호는 4일 열린 한신과의 시범경기에서 4회 후지카와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후지카와는 "(이대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대호는 "10번 중 3번 잘 치면 성공"이라며 "(후지카와를 상대로) 그 정도 대응은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대호는 후지카와와의 대결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상대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공략법을) 그리고 있다.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후지카와는 물론 일본 야구 전체가 자존심이 상할 법한 멘트였다.
이대호의 자신감은 괜한 허풍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출전한 일본 시범경기,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기록된 삼진을 당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 후지카와를 상대했다. 그리고 장쾌한 2루타를 터뜨리며 후지카와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후지카와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2루타를 허용했음에도 "(이대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나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대호도 지지 않고 "상대(후지카와)는 100%가 아니지 않냐"며 자신감 섞인 여유로운 답변을 내놨다.
아쉽지만 두 선수가 정규시즌에서 재대결을 벌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후지카와가 뛰고 있는 한신은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리그가 나뉘어 있기 때문. 5월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펼쳐지는 교류전(인터리그)에서나 재회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자국의 대표 마무리투수가 무너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범경기 이전 11차례의 실전경기에서 타율 6할6푼7리의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의 방망이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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