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이근호, 쿠웨이트 밀집수비 파괴로 승리사냥

[이성필기자]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경로는 측면 돌파다.

최강희호가 29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한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최종예선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던 최강희호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쿠웨이트 잡기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은 28일 최종 훈련을 15분만 공개했지만 빠른 공격과 세트피스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동국(전북 현대)을 최전방 배치하고 박주영(아스널)을 처진 공격수로 내세워 쿠웨이트의 수비를 혼돈에 빠트릴 계획이다.

이들을 지원사격하는 측면에는 한상운(성남 일화)과 이근호(울산 현대)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크다. 둘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이동국의 두 골 과정에 모두 관여했다.

쿠웨이트는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막을 것으로 부여 측면에서 얼마나 흔들어주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루트가 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한상운과 이근호의 플레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상운은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쿠웨이트전에서도 제 실력을 보여주며 승리에 기여한다면 향후 대표팀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영원한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 은퇴 후 왼쪽 측면은 무주공산이다. 수많은 도전자가 나타났지만 어느 누구도 자리를 확실하게 점령하지 못했다. 왼발 킥이 능하고 공간을 이용한 플레이를 잘하는 한상운이 쿠웨이트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한다면 최종예선 대표팀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치부심하며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근호 역시 마찬가지다. 45분만 뛰기로 했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폭발적인 연소력으로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간 파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 감독이 갈망했던, 돌파력이 좋은 윙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쿠웨이트전 선발로 낙점됐다. 특히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많이 맞춘 박주영의 움직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동국과도 K리그에서 자주 겨뤄봤다. 중앙의 두 공격수에게 확실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생긴 것이다.

한상운과 이근호의 거친 휘젓기가 운명의 한 판을 승리로 이끌 촉매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