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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병현 기용은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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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신중론을 내세웠다. 김병현의 기용과 관련해서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서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현재 몸상태를 묻자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본인이 언론의 관심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가운데 아직 몸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한 김병현의 기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괜히 무리를 했다가 경미한 부상이라도 입게 된다면, 등판시기가 미뤄질 수밖에 없어 김시진 감독은 최대한 지켜보고 그의 보직과 등판시기 등을 결정할 참이다.

현재 김병현은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상태다. 최근 피칭에서는 50구 정도를 뿌리면서 어깨를 풀고 있는 정도다. 정식 등판을 기대하기까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에 김시진 감독은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 괜히 마음만 앞서다가 작은 부상이라도 생기면 체크를 위해서라도 최소한 2주는 미뤄진다"며 "'역시 메이저리거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만들어놓고 기용해야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 현재로서는 5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갑 수석 코치 역시 "몸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완전한 몸상태로 등판해야 한다"며 "다만, 초반 팀이 하락하면 만회하기 힘드니 늦어도 5월 중순에는 던져야 하지 않겠느냐. 본인도 그렇게 스케줄을 잡고 있다"고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보직도 아직은 미지수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탓에 컨디션 관리가 쉬운 선발 보직을 감안하고 있지만, 김병현의 어깨 상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몸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선발 보직이 좋겠지만, 투구수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선발로 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의 합류로 인해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아졌다. 솔선수범하는 '연습벌레' 김병현을 보고 어린 투수들은 메이저리거 출신 대선배의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투수조에서 김병현의 존재는 든든한 멘토의 가세라는 점에서 김시진 감독도 인정하는 호재.

실제로 김병현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소집 시간보다 매일 30분 일찍 나와 혼자 워밍업을 하는 등 성실함을 보여줘 김 감독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 감독은 "병현이 정도 되는 고참들이 그렇게 해주면 후배들도 다 따라할 수밖에 없다.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몸을 만드는 과정은 사령탑도 인정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제 남은 일은 몸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려 넥센의 마운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전등판이다. 김시진 감독은 조심스럽게 김병현을 체크하면서 활용법을 고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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