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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후 롯데 단장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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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올 시즌 롯데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같지 않다. 이래저래 메우기 힘든 전력 이탈이 발생한 탓이다. 어찌보면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진출한 가을야구조차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재후 단장은 "나쁘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겨우내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4번타자 이대호가 FA 자격을 얻어 일본 오릭스로 이적했고,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과 든든한 백업포수 장성우가 경찰청에 입대했다. 또 불펜의 핵 임경완도 SK로 이적하면서 그야말로 투타 모든 부분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을 FA 영입하면서 그나마 숨통을 틔웠지만, 현재는 정대현도 무릎 수술로 인해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정확히 '20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해를 맞았지만 낙관적이지는 못한 이유다.

하지만 배재후 단장은 이런 외부의 평가를 일축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을 우승후보로 예상한 전문가가 누가 있었느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배 단장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일단 이대호의 이탈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할-100타점을 치는 타자가 없어지긴 했어도, 반대급부로 다른 부분에서 전력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최고 타자의 공백으로 한 방 능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병살과 실책을 줄이고 홀드와 도루를 늘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확보하는 등 다른 부분에서 선수단이 성장했다고 판단했다.

배 단장은 "(이)대호가 이적한 것이 약점이지만, 대신에 사이판부터 다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병살과 실책을 줄이고, 주루플레이를 강화했다. 수비도 좋아졌다"며 "공격력은 떨어지겠지만 홀드까지 감안한 종합적인 면에서 볼때 30% 이상 보완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선수들의 경험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배 단장은 "전준우의 경우, 포스트시즌까지 모조리 경험했다. 황재균이나 손아섭 등 더 커줘야 하는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역시 장원준의 공백이다.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가주는 에이스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커보인다. 배 단장도 이 점을 인정하며 "대호 공백은 어떻게든지 되겠지만 원준 공백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일단 기대하는 바도 있다. 바로 새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이다. 그가 기대만큼만 해준다면, 몸을 불려 더욱 탄탄해진 사도스키와 함께 강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송승준, 고원준을 비롯해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5선발 요원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 배 단장은 "결국 유먼이 관건 아니겠느냐. 또 지난해 사도스키가 부상으로 인해 4월에는 거의 등판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 아직까지 롯데의 전력은 불투명하다. 투타 주축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낼 수 있을 지는 시즌이 시작돼봐야 알 수 있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우승후보 1순위던 두산이 그렇게 무너질 지 아무도 몰랐고, 초보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삼성이 탄탄대로를 밟으며 우승을 차지할 지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점을 얘기하면서 배 단장은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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