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드디어 첫 대외 연습경기를 치렀다. 스프링캠프 시작 39일 만이다.
SK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를 가졌고, 박재상의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서 자체 홍백전을 한 외에는 선수들의 훈련 성과와 기량 점검을 할 무대가 없었던 SK가 첫 실전경기부터 쏠쏠한 수확을 확인한 것이다.
SK의 1차 캠프지는 플로리다였다. KIA, 넥센, 두산 등 5개 팀이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고 서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점검하는 사이, SK는 홀로 자체 훈련에 힘을 쏟았다. 세 차례의 홍백전이 기량 확인의 전부였다.
일본으로 이동 후 니혼햄과 첫 연습경기가 열렸다. 로페즈가 선발로 나섰고 마리오-김태훈-윤희상-임경완-이재영-박희수가 연달아 등판했다. 올 시즌 SK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들이 실전 감각을 테스트했다.
KIA서 이적해온 후 첫 경기에 나선 로페즈는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는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등판한 투수들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만수 감독은 "투수들을 걱정했는데 잘 막아줬다. 로페즈는 원래 믿고 있던 투수였다. 마리오는 합격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고 첫 경기를 평가했다. SK는 3회초 박재상의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2회 정근우와 최정의 연속 실책이 나온 것이다. 다행히 로페즈가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이 감독의 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실전에서의 안정된 수비는 이 감독이 2차 캠프서 주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차 캠프는 기본 체력훈련과 수비훈련에 집중했다면, 2차는 실전 무대다. 중계 플레이와 수비 시프트 등 견고한 플레이를 점검하는 자리다. 이 감독은 "플로리다서 전체 전력의 85%를 완성했다. 나머지 15%는 경기를 통해 만든다. 특히 수비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믿었던 정근우와 최정의 실책이 나왔다. 이 감독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 정근우와 최정이 조금 더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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