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21세기 최고의 축구 감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세계 80여 개국의 축구 전문가들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축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에 이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 전 터키 대표팀 감독이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명장'으로서의 영향력을 뽐냈다.
그리고 랭킹에서 눈길이 가는 감독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158위에 랭크됐다. 한국인 감독으로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가 감독 3년차였다. 아직까지 신 감독은 한국에서 젊은 감독으로 통한다. 신 감독보다 선배 감독들이 한국에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도 신 감독은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한국인으로서는 21세기 최고의 감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신 감독 스스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12일 성남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 교세라 골프 리조트에서 만난 신 감독은 "내가 21세기 최고의 감독 158위라는 소식을 들었다.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나보다 훌륭한 선배 감독님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뽑혔다. 왜 뽑혔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신 감독은 지난 2010년 IFFHS가 선정하는 최고의 클럽 감독 16위에 오른바 있다. 성남이 2010년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4위의 성적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당시에는 확실한 성과가 있었기에 16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21세기 최고의 감독에 신 감독이 포함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신 감독은 "2010년에는 내가 16위였는데 그때는 클럽월드컵 점수가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최고의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번에도 클럽월드컵 포인트가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 황당하지만 158위라니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신 감독이 생각하는 21세기 최고의 한국 축구 감독은 누구일까. 신 감독은 "21세기에 한국에는 너무나 훌륭한 감독님들이 많으셔서 1명을 고르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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