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적발돼 배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대구지검은 2년 전인 2009~2010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해 사례금을 챙긴 혐의로 전직 프로배구 선수 A씨와 브로커 B씨를 구속했다. 이와 함께 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소속팀 KEPCO에서 리베로로 활약하던 중 지난해 7월 갑작스럽게 은퇴했고, 2010년 2월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또 브로커 B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을 배팅해 수익금을 나줘가진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다.
이번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배구계는 패닉 상태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승부조작이 상상도 하지 못한 배구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배구계에서는 은퇴선수가 승부조작 관련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각 구단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자체 내부 조사를 마친 구단까지 있을 정도로 초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자체 조사를 한 결과, 가담 선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구단들도 다 알아보지 않았겠느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갑갑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답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드림식스를 후원할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와중에 승부조작이라는 대형폭탄이 터져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KOVO 관계자는 "드림식스를 지원하는 기업을 찾고 있는데 이런 일이 터지다니…"라고 탄식했다.
지난해 K-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은 축구계를 뒤흔들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뛴 선량한 선수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해를 넘겨 배구계에도 승부조작이 확인됐고,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추가 수사로 현역 선수들 중에서도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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