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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웨이트장이 붐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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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선수들이 연달아 '만세'를 부르더라고."

이만수 SK 감독이 기분 좋게 웃었다. 박재상과 안치용의 이유 있는 볼멘소리 때문이다.

SK는 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들어 첫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렀다.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첫 평가의 자리. "실전처럼 하라"는 이 감독의 요구에 선수들은 실제 경기처럼 전력을 다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친 뒤 이 감독은 외야수인 박재상과 안치용을 불렀다. 외야 수비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야수의 키를 넘긴 타구가 속출했고, 그럴 때마다 둘은 '만세'를 불러야 했다.

그러나 이들도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재상과 안치용은 한 목소리로 "공이 멀리 날아오는 것 같아 뒤로 이동했는데, 예상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걸 어떡합니까. 선수들이 인삼뿌리를 먹는지 공이 자꾸 넘어갑니다"라면서 항변(?)했다.

이 감독은 절로 웃음이 났다. 그동안 공들여온 선수들의 근력 운동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2시 반에 단체 연습이 끝난 뒤 1시간 30분 정도 추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며 "덕분에 선수들의 몸이 많이 좋아졌다. 부상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힘'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안정광, 정진기, 김재현, 허웅 등 평소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던 선수들이 첫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장타를 터뜨리자 이날 오후 SK의 웨이트장이 더욱 붐비기 시작했다. 훈련 종료 후 자율훈련 시간이 되자 조인성, 안치용, 정상호 등 1군 선수들이 삼삼오오 웨이트장을 찾은 것이다.

'몸짱'으로 거듭난 허웅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최대 수혜자다. SK 인스트럭터 데지 윌슨이 "지난 마무리캠프 때의 그 허웅이 맞느냐"면서 놀랐을 정도다. 허웅은 "마무리훈련 후 따로 헬스장을 다니면서 근력을 키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붙은 것 같다"면서 기뻐했다.

선수들의 이러한 열정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에게 자극받아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흐뭇해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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