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하던 홍명보호는 무난히 런던행을 결정지을 듯했다.
그런데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오만의 추격이다. 예선 3경기를 마쳤을 때 한국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A조 1위를 달렸다. 당시 오만은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한국과는 승점 3점차가 나 1위 한국으로서는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카타르가 오만전에서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사실이 발각되면서 오만은 몰수승(3-0 승)을 챙겼다. 결국 오만은 카타르와 1-1 무승부를 거둔 경기가 3-0 승리로 바뀌었고, 몰수승으로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한국과 승점 1점차밖에 나지 않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6일 오만은 카타르와 경기를 치렀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을 벌였다.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먼저 경기를 한 오만이 카타르와 2-2 무승부를 거둬 2승1무1패, 승점 7점이 됐다. 한국과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오만이 일단 조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벌어진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한국은 고전했다. 사우디전에 패배한다면 오만에 조 1위를 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보경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8점을 챙기며 가까스로 조 1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여전히 불안한 1위일 뿐이다. 오만이 턱밑까지 추격해온 터라 한국은 매 경기 긴장하며 조 1위를 지켜내야만 한다. 조 1위에게만 런던행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다음 상대가 오만이다. 오는 22일 한국은 오만 원정을 떠나 오만과 올림픽예선 5차전을 펼친다. 런던행을 결정짓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한국이 홈경기에서 오만에 2-0으로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이번엔 중동 원정이라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조 1위를 놓고, 런던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일전이라 더욱 큰 부담감이 엄습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오만에 승리를 거둔다면 런던행 티켓은 사실상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오만에 패배한다면 런던행 가능성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며 희미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런던행의 운명이 달린 오만전은 이번 올림픽예선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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