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집안 어른을 챙기는 건 역시 맏형의 몫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에게 운동화를 선물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박찬호는 2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계속되고 있는 팀의 전지훈련에 앞서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나마쓰 코치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것이다. 단순한 선물이 아닌, 직접 기획한 이벤트를 통해 선수단에 웃음을 선사했다.
훈련에 앞서 박찬호는 기습적으로 하나마쓰 코치를 넘어뜨리며 운동화를 벗겨낸 뒤 빼앗은 운동화를 운동장 밖으로 내던져버렸다. 하나마쓰 코치아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자 박찬호는 미리 준비했던 오렌지색 운동화와 모자를 직접 착용시켜줬다.
운동화와 모자는 박찬호가 휴식일에 직접 구입한 선물. 하나마쓰 코치의 운동화가 낡은 것을 발견한 박찬호가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하나마쓰 코치는 박찬호와 선수들의 행동에 처음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깜짝 이벤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행해지는 것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다소 지루해진 전훈지의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박찬호의 계산된 이벤트에 한화 선수들은 더욱 박찬호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맏형' 박찬호의 깜짝 이벤트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도 한결 가까워질 수 있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