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012년 성적향상을 꿈꾸고 있다. 이장석 대표와 김시진 감독은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의지를 표명했고, 넥센 선수단은 긴장 속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넥센 구단은 이번 겨울 이택근을 FA 영입했고, 김병현마저 데려오면서 전력향상에 힘을 쏟았다.
김시진 감독은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이택근의 합류로 인한 수비 및 타순 재조정과 김병현의 기량 점검 및 활용법 구상을 비롯해 선발진도 재구축해야 하고, 새 용병투수 밴 헤켄도 지켜봐야 한다. 투타 어느 부분에서도 확실한 것이 없는 관계로 김 감독의 스프링캠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 중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주전 포수의 발굴이다. 지난해의 경우, 강귀태가 이런저런 부상 여파에 시달리면서 강진 2군훈련장에 주로 머물렀고, 이로 인해 혜성처럼 등장한 허도환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허도환은 공격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9경기 출장해 타율이 2할2푼3리(166타수 37안타)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강귀태는 33경기 출장에 그쳤다.
넥센은 지난해 마운드에 비해 화력에서 크게 열세였다. 투수들이 나름 잘 던졌다고 해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면서 무너진 경우가 잦았다. 때문에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아무리 투수 리드가 중요한 포수 포지션이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 방망이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포수는 4명. 허도환을 비롯해 3년차 대졸 포수 이해창과 2011 입단한 2년차 신영재, 그리고 동의대를 졸업하고 2012년 입단한 신인 지재옥이다. 여기서 아쉬운 대목이 있으니 바로 강귀태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강귀태는 연봉계약을 마치지 못해 현재 강진에서 개인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허준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팀을 옮겼고, 유선정은 군입대를 결정했다.
현 시점에서라면 주전 경쟁은 어찌됐건 강귀태와 허도환이 펼칠 가능성이 크다. 주전과 백업의 명암은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객관적으로 다른 팀 포수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강귀태와 허도환은 더욱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넥센의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넥센으로서는 이들의 진화가 필수적인 요소인 셈이다. 물론 이해창과 신영재, 지재옥의 성장도 수 년 후를 대비해 빼놓을 수 없는 체크사항이다.
김시진 감독은 캠프지로 떠나기 전 포수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투수력에 비해 당장 눈에 보이는 전력평가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포수는 팀 전체를 보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012시즌 넥센의 안방마님이 누가 되든 책임감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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