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릭스의 '4번타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대호(30)와 T-오카다(24)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이대호와 T-오카다는 팀 동료가 되면서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오릭스의 막강 중심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두 선수는 4번타자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굴러온 돌' 이대호가 유리하다. 2년간 7억3천만엔(약 11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데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대호에게 직접적으로 "4번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박힌 돌' T-오카다도 "4번 타순을 맡고 싶다. 결과로 승부하겠다"고 쉽게 4번 자리를 포기할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두 선수는 2월1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각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대호는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판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있다. 설 연휴까지 반납해가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T-오카다는 팀의 어린 후배들과 함께 자율훈련 중이다. 미국 LA에서 몸을 만든 T-오카다는 팀 후배인 슌타, 이토 히카루와 함께 23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27일부터는 대다수의 팀 동료들과 캠프지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합동 자율훈련을 시작한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1일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연습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2월18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총 6차례 연습경기가 펼쳐진다. 이대호에게는 일본 투수들을 처음 실전에서 상대하는 무대인 셈. 임창용이 소속된 야쿠르트와의 경기(20일)와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펼쳐질 삼성과의 경기(21일)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T-오카다에게도 이대호 앞에서 자신의 화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번타자'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T-오카다는 '홈런왕'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대호는 홈런보다 타점과 출루에 중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구단과도 타점과 출루율 중심의 옵션 계약을 맺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겠다는 뜻이다.
닮은 듯 다른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대호와 T-오카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오릭스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력이다. 2월1일 처음 만나게 되는 두 선수 가운데 오릭스의 4번타자는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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