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해를 품은 달'의 성인 연기자 김수현과 정일우가 아역 연기자들의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 6회에서는 명품 연기를 보여온 김유정과 여진구, 이민호, 김소현 진지희 등 아역 배우들의 시대가 끝나고 김수현, 정일우, 한가인, 김민서 등 성인 연기자들로 교체됐다.
도무녀 장씨(전미선 분)는 대왕대비 윤(김영애 분)의 명령에 따라 연우(김유정 분)에 주술을 걸어 숨통을 끊었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연우는 다시 살아났고, 기억을 잃은 채 무녀로 새 삶을 살게 됐다.
시간이 흐른 뒤 이훤(김수현 분)은 왕이 됐고 보경(김민서 분)은 자신과 대왕대비 마마(김영애 분)의 뜻대로 중전이 됐다. 그러나 훤은 여전히 연우를 잊지 못하고 중전과 합방을 거부했다. 훤은 중전 보경에게 "그대와 그대의 가문은 원하는 것은 다 가질 것이요. 허나 나의 마음은 갖지 못합니다. 절대로 가질 수 없을 것이요"라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왕이었지만 속으로는 연우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렸다. 연우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훤은 악몽에 시달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수현의 훤은 여진구의 훤과 180도 바뀐 캐릭터. 카리스마가 넘쳤고, 때로는 뜩하기까지 했다. 김수현은 성인 훤을 잘 소화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연기 호평을 받았다.
정일우 역시 성인이 된 양명으로 첫 등장 했다.
허염(송재희 분)과 혼례를 치른 동생 민화공주(남지현 분)를 놀려대며 장난기 많은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한 양명이었지만 이는 훤의 권력을 지켜주기 위한 선택으로, 내면에는 누구보다 깊은 아픔을 간직 인물이다.
정일우는 허염에 "자네와 나는 이렇게 세월을 먹어가는데 내 기억 속의 자네 누이는 여전히 열 세 살이다"라며 연우를 그리워했다. 13살의 어린 연우와 조우해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일우는 풍류남아, 순애보를 지닌 한 사내인 양명군의 복합적인 면모를 큰 거부감 없이 잘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특히 정일우는 의빈이 된 염이나 민화 공주와의 장면에서는 여전히 양명 특유의 호탕한 면모를 잘 표현했고 특유의 꽃미소로 여심을 흔들었다. 반면 연우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나던 장면에서는 허망한 눈빛과 감정 연기로 슬픈 빛을 지닌 운명의 남자 양명을 무리없이 그려냈다.
이날 방송 발미에는 어릴 적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연우(한가인 분)가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이날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 등장에 힘입어 자체최고시청률 29.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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