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승엽이 가세한 삼성의 클린업트리오, 그 파괴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삼성이 2012년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행보를 시작한다. 삼성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 이후 2월8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훈련에 임하게 된다.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2011 시즌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모조리 쓸어담은 삼성은 2005~2006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팔을 걷어올렸다.
특히 이승엽의 가세로 삼성은 '화룡점정'을 이뤘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화끈한 야구로 올드팬들을 불러모으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최형우가 홈런왕에 오른 것 외에는 가코와 박석민, 박한이 등의 부진으로 인해 딱히 타격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투수력의 힘으로 리그를 제압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우승을 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여운이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야말로 화력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승엽이다. '국민타자의 귀환'으로 인해 삼성은 유일한 약점을 단숨에 메워냈고, 그가 예전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사자군단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팀이 된다.
현재 류중일 감독은 클린업트리오로 이승엽-최형우-박석민 라인을 구상 중이다. 원조 국민타자와 2011 홈런왕에 등극한 강타자의 '좌좌 타선' 뒤에 천재적인 타격감각의 보유자인 우타자 박석민이 버티는 중심타선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 명이 예전 삼성의 '화끈한 야구'를 부활시키려면 합작 100홈런은 목표로 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최형우가 조금 더 발전하고, 박석민이 2009 시즌 보여준 24홈런의 벽을 넘어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복귀한 이승엽이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 의문이지만, 30홈런 언저리를 쏘아올리며 자존심을 지킨다면 클린업트리오의 100홈런 고지 달성도 현실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이들이 얼마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이승엽이 8년만에 돌아온 국내무대에 완벽히 적응할 지 알 수 없고, 박석민도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으로 매년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화끈한 야구, 공격야구'를 원하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클린업트리오의 위력 발휘는 필수적인 요소다. 합작 100홈런은 충분히 욕심내볼 만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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