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수비의 진수인가 공격의 실종인가.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경기가 쑥스러운 기록들을 남겼다. 치열한 명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감만을 안겨줬다.
동부와 KGC는 11일 동부의 홈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동부의 52-41 승리. 승리한 동부는 '역대 최소 경기(37경기) 및 최단 기간(89일) 30승' 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이는 다른 불명예 기록에 가리고 말았다.
이날 양 팀은 합산 93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동부의 경기(49-52)에서 나온 101득점을 뛰어넘는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또한 KGC는 41득점에 그쳐 2009~2010 시즌에 오리온스가 기록한 한 경기 최소 득점(47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KGC의 슛이 이상하리만큼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KGC는 2점슛 41개 중 14개(24%), 3점슛 16개 중 3개(18.7%)만 성공시켰다. 특히 KGC는 3쿼터에서는 단 3득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KGC의 득점이 침묵하자 동부의 공격도 덩달아 가라앉았다.
두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실점 1, 2위에 올라 있었다. 동부가 1위, KGC가 2위였다. 워낙 수비가 강해 실점을 적게 하는 팀들의 맞대결이었지만 이날 양 팀이 보여준 공격은 실망스럽기만 했다. 특히 '신구 괴물'의 맞대결이 기대됐던 동부 김주성과 KGC 오세근은 각각 6득점, 7득점에 그치며 저조한 득점력에 한 몫을 했다.
KGC는 기록이 의식됐는지 4쿼터 막판 힘을 내며 뒤늦게 득점을 쌓았다. 그러나 이미 동부도 전력을 다해 수비를 펼칠 의지가 없어진 상태였다. 경기 막판에는 기울어진 승부로 인해 긴박감도 없었고 신기록 달성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1,2위팀의 맞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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