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주영(27, 아스널)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아스널에 입단해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아직까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이다. 팀내 주전경쟁에서 철저히 밀린 박주영은 설상가상으로 아스널의 '영웅' 티에리 앙리가 복귀해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이런 분위기라면 당분간 박주영에게 경기 출전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위기. 한국 축구에도 후폭풍이 불어올 수 있다. 박주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NO.1 공격수다. 최근 한국 축구에는 박주영에 필적할 만한 공격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만큼 한국 축구에 박주영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존재감은 크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천하의 박주영이라고 해도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유럽파 프리미엄을 없애겠다고 공언해왔다. 최 감독은 유럽파라고 해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경기 감각, 컨디션, 심리적인 혼란 등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해 대표팀에서 제외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래도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믿음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만 오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박주영을 차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한국대표팀이 치른 5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던 박주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박주영의 상태를 꾸준히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렇지만 박주영이 이렇게 소속팀 경기에서 제외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 감독도 박주영 차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오는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은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결과에 따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대표팀으로선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불러들여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이 중요한 경기에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과 경기 감각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박주영을 불러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주영에게는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박주영에게 기회가 올 수 도 있다. 팀내 몇몇 주전 선수들이 대표 차출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의외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박주영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아스널에서 숨을 쉬어야 한다. 그래야만 박주영은 최강희호에 당당히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박주영이 그답게 시원한 골로 한국 대표팀을 최종예선으로 이끌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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