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패장의 변은 짧고도 강했다. 서울 삼성이 긴 연패 기록을 끊는 데 희생양이 된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모비스는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1-88로 패했다. 1쿼터까지는 18-18로 균형을 맞췄지만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지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경기 막판 한 자릿수로 점수차를 좁힌 것이 위안이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연패팀을 상대하는) 이런 경기가 더 불안하다"며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지 않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유 감독이 우려했던 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삼성은 모비스를 상대로 홈 14연패를 끊어내며 올 시즌 홈 관중들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를 마친 유재학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할 말도 없다"며 "전투 준비가 안돼서 나왔는데 어떻게 이기나"라며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지적했다. 더는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던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책을 쏟아냈다.
질책의 주 타깃이 된 선수는 팀의 야전사령관 양동근이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전투 준비가 안 돼 있다"며 "(김)승현이를 의식해서 그런 건지, 상대를 얕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팀의 키 플레이어가 중심을 못잡으니 팀 전체가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라운드당 한 번씩 이런 경기가 나오는데 5, 6 라운드에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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