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012년 임진년, 또 한 번 코트 위 '원맨쇼'가 이어질 수 있을까. 대한민구 배구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V6'와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NH농협 2011-2012 V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펼쳐졌고, 이제 각 팀은 11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불을 붙일 태세다.
하지만 남자부 1위 자리는 어느덧 고정돼 가는 분위기다. 역시 그 주인공은 V리그의 명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마친 현 시점에서 18경기를 치러 16승 2패 승점 45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위인 대한항공이 12승 6패 승점 36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저 멀리 도망간 상황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 세트득실률 역시 3.000으로 대한항공의 1.516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수한 팀인 최하위 상무신협(2승 16패, 승점 7점)은 차치하더라도 6위인 LIG손해보험(4승 14패, 승점 14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올 시즌 V리그는 승점제를 도입했다. 세트스코어 3대2 승부 시 승리팀에게 승점 2점, 패배팀에게 승점 1점이 주어지는 승점제로 인해 한 세트라도 더 따내기 위한 팀들의 접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매번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보이면서 승점을 배부르게 쌓아올렸다. 현 기록만으로는 상대할 팀이 없다.
그 최전선에서는 여전히 최강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머신' 가빈 슈미트가 존재한다. 가빈은 3라운드까지 득점(618점), 공격성공률(61.64%)에서 모두 1위를 내달리고 있다. 비시상 부문인 오픈공격(56.25%), 시간차공격(78.26%), 퀵오픈(74.50%)도 1위이며 후위공격(59.79%)도 2위에 올라있다. 공격수로서 오를 수 있는 랭킹 대부분에서 가빈은 선두를 독주 중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에는 유광우(세트 1위)와 여오현(수비 2위/디스 1위/리시브 3위)까지 건재하다. 상대 블로킹 위로 뛰어 내리꽂는 가빈의 스파이크는 위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 박철우 역시 조금씩 기량을 끌어올리며 공격옵션을 늘려주고 있다.
V리그에서 지금까지 삼성화재의 위용을 따라갈 팀은 없다. 2005년 V리그가 첫 출범한 해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는 2007-2008 시즌부터 지난 2010-2011 시즌까지 챔피언 4연패를 달성했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7시즌 중 무려 5차례나 우승을 거머쥐었고, 신치용 감독은 배구명장으로서 여전히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2011-2012 시즌에도 삼성화재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대부분의 배구 관계자는 가빈이 심각한 부상이라도 입지 않는 한 삼성화재의 우승을 낙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V6'와 '5연패'는 떼논 당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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