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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박주영 딜레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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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주영 딜레마'에 빠졌다.

최 감독은 오는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박주영(26, 아스널)을 선발하느냐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박주영을 선발하기도, 선발하지 않기도 애매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박주영은 이견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다. 그 어떤 한국 감독도 박주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박주영의 현재 상황과 상태가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해외파보다는 K리그 중심으로 선수를 뽑아야 할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나가면 경기력이나, 체력, 감각 등이 떨어진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해외파라고 해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제외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최 감독의 공언에 박주영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에 입단한 후 박주영은 주전경쟁에서 완벽히 밀려났다. 아직까지 정규리그에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당분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하의 박주영이라고 해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의 공언대로라면 박주영 역시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최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 박주영을 다르게 보고 있다. 소속팀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박주영이기에 기본적인 신뢰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박주영만큼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주영은 최근 대표팀에서 5경기에 나서 8골을 성공시키는 폭발력을 보여주며 여전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 감독이 '박주영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 감독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영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있다.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앞으로 박주영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며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또 베테랑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다고 밝혔다. 현 대표팀에 박주영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도 드물다. 월드컵 2회 경험과 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23골)을 넣고 있는 박주영이라는 존재를 쉽게 외면하기는 힘들다.

아직 쿠웨이트전까지 시간이 있다. 박주영이 그동안 소속팀에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와 마찬가지로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계속 나서지 못한다면 최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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