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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완성된 선발진…마운드 운용 시나리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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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롯데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생 끝에 용병 영입까지 모두 완료하면서 어찌됐건 선발진은 모두 갖춘 덕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지만, 선발진을 꾸린 것 자체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롯데는 큰 과제였던 용병 계약을 모두 마쳤다. 2010 시즌부터 2년간 21승을 거둔 우완 라이언 사도스키와 총액 44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새 용병으로 좌완 쉐인 유먼을 30만달러에 영입했다.

매년 10승 이상 올린 사도스키와의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던 롯데는 그 이상 뛰어난 선수를 찾기가 힘들자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다. 하지만 정작 사도스키가 메이저리그 도전과 롯데 잔류를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해 상황이 묘하게 변했고, 오히려 롯데가 속이 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결국 사도스키는 롯데를 선택했고, 양 측은 홀가분하게 2012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또 한 명의 외국인 쿼터도 나름 만족스럽다. 유먼은 좌완 선발요원으로 2006년부터 2년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는 선수다. 게다가 올해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올해의 투수'로 선정되면서 현재 기량도 인정받았다. 특히 좌완 영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소를 지을 만하다.

그 결과 롯데는 2012 시즌 선발진 구성이 끝났다. 용병 사도스키와 유먼에 송승준, 고원준, 그리고 FA 영입한 작은 이승호다.

롯데는 올 겨울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로 골머리를 앓았다. 양승호 감독은 4번 타자 이대호(오릭스)의 이탈보다 장원준의 공백을 더욱 걱정했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의 존재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으로서는 이를 메워낼 자원 자체가 여의치않아 근심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단 기존 3인 선발요원에 좌완 듀오 유먼과 이승호로 선발 구성을 마치면서 청사진을 그리 데는 성공했다.

양승호 감독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요원 이승호의 기용을 두고 고민했다. 이재곤, 김수완, 김명성, 최대성, 이상화, 김성배(2차 드래프트로 영입) 등 기존 선수들 중 한 명을 5선발 요원으로 활용하고, 이승호를 정대현(FA 영입)과 함께 불펜으로 기용해 막강 계투진을 완성시켜볼 생각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장원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결국 양 감독은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기용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부터 계투 기용을 대비해 몸을 만들기보다는 선발 보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발에 대비해 몸상태를 조절하면, 향후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투로 보직을 변경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성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5명의 선발 투수 중 2명이 좌완이며,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이미 10승 이상 거둬들인 경험도 풍부한 선수들이다. 고원준 역시 지난해 고무줄 기용과 달리 선발로서 꾸준히 투입한다면, 기대만큼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원이다.

물론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를 통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이다. 사도스키가 롯데를 떠나고 이승호의 영입이 없었더라면 롯데는 캄캄한 상황에서 캠프를 맞이할 뻔했다.

그 동안 '선발야구'를 해왔던 롯데는 올 시즌에도 그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더욱 탄탄해진 불펜진을 갖춰놓은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도는 더욱 중요해졌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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