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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연기본좌'라는 소리, 미칠 것 같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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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기자] 배우 김명민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배우로서는 최고의 찬사인 '연기본좌', '연기의 신'이다. 그동안 그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모습은 그에게 최고의 수식어를 붙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민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에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페이스메이커'(감독 김달중)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명민은 '연기본좌'라는 별칭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미치겠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제 의도와 상관없이 붙여주시는 호칭때문에 안티도 많이 생겼어요. 저는 가만히 한 자리에 있는데,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비교하기도 하고요. 동네북도 아닌데 말이죠. 비교당하는 저나 그분들이나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연기본좌'라는 말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부담스러운 수식어보다는 "그저 열심히 잘 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장 듣기 좋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 기쁘다"고 김명민은 말한다.

마라토너를 위해 30km를 함께 뛰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 페이스 메이커가 자신의 꿈을 위해 인생을 건 도전을 하는 이번 영화에서도 김명민의 지독한 근성은 발휘됐다. 사점(死點)에 다다랐을 때 마라토너의 호흡, 표정,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마라토너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짜 마라토너같은 훈련을 감행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연기를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김명민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전 무엇을 고집한 적이 없어요. 전문직만 한다는 말도 그렇고, 제 스스로를 혹사시키지도 않아요.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단지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마라토너 역을 맡았으니, 마라토너의 체형을 만들어야 하고, 매일 뛰는 직업을 연기하니 저도 매일 뛰었을 뿐이이에요. 몸은 되려 좋아졌어요."

김명민은 흥행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때 이미 만족감을 느끼기에 자신에게는 중요치 않다고 한다. 운과 그 당시의 상황, 여러가지 요인들이 맞물려 결정되는 것이 흥행이기 때문에 연기에 최선을 다할 뿐 자신의 손을 떠난 것이 흥행이라고 말한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주만호'의 인생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영화가 가진 주제에 공감해 출연했다는 김명민. 마음 속에서는 꿈이 꿈틀대지만 내세울 수 없어 간직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스스로와 닮은 점을 찾았다고.

"만호의 인생 역정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랬어요. 저도 포기하고 싶던 때도 있었죠. 만호가 다리가 좋지 않아서 마라톤 완주를 했을 때 다시는 뛸 수 없다는 말을 들어요. 저도 예전에 영화 '스턴트맨'을 찍을 때 다리 부상을 입어서 뛰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했었거든요. 만호가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저도 꿈을 버리지 않았죠."

마라톤을 뛰는 과정이 사람의 인생 역정과 닮았다는 김명민. 그가 보여줄 감동의 드라마는 오는 19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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