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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에이전트' 보라스가 필더를 '파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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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기자] 알버트 푸홀스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지 3주. 곧 그 뒤를 따라 계약할 것으로 여겨지던 또 다른 거포 프린스 필더의 계약소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서지 않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의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다. 보라스는 최대한 시간을 끌며 구단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을 설득하고 경쟁에 합류시키며 몸값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 보라스는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프린스 같은 선수의 계약은 구단주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계약이 늦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1일 'FOX스포츠'에 따르면 보라스는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을 상대로 열심히 프린스에 대한 홍보를 하며 프린스와 각 구단주들간의 사적인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커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워싱턴 내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필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FOX스포츠'는 보라스가 어떻게 프린스를 홍보하고 있는지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보라스는 올해 처음 자유계약선수가 된 필더가 과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자유계약선수가 될 때보다 41개나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는 사실부터 구단의 관중 동원까지 다양한 면에서 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선 보라스는 밀워키의 입장 관중 수를 앞세우고 있다. 필더가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데뷔하기 전 200만명을 간신히 넘던 한 시즌 경기 수가 올해 300만명을 넘긴 것도 필더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밀워키의 흥행 성공은 필더 혼자 이룬 것은 아니다. 보라스는 다만 필더 같은 타자가 중심 타순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능력있는 많은 선수들이 밀워키와의 계약을 선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밀워키 최고 스타는 올해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된 라얀 브론이다.

이에 대해서도 보라스는 "과거 배리 본즈가 있었기에 제프 켄트가 MVP에 오를 수 있었던 것처럼 프린스가 있었기에 브론이 MVP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필더같은 선수는 현재 전력과 관계없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현재 전력이 떨어지는 팀은 필더가 있으면 2년 안에 강팀이 될 수 있다"며 필더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보라스는 "그라운드 밖에서 필더는 구단의 홍보사절과도 같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때에는 우리를 탈출한 맹수와 같다"며 "이처럼 자기 자신을 상황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으며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는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다"고 극찬하고 있다.

결국 프린스를 뽑으면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그와 함께 뛰고 싶어하는 우수 선수가 따라오고 이렇게 해서 성적이 오르면 관중이 늘고 지역 TV 방송과의 중계권 협상에서도 유리해진다는 것이 보라스의 주장이다.

모두가 그럴 듯하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예상처럼만 되지 않는다는 점은 과거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텍사스의 레인저스와의 계약 등에서 입증됐다.

과연 보라스는 필더에게 어떤 팀과 어떤 조건의 계약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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