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 시즌 창단 후 첫 최하위를 기록한 넥센, 당연히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웃음이 나올 리 없다. 구단 측은 고과대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이에 대해 선수들은 불만을 나타내거나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넥센 구단의 내년 연봉총액은 올해 대비 조금 많아질 예정이다. 왜일까.
넥센이 차근차근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재계약률은 70% 정도. 십수 명 정도가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가운데 구단 측과 선수간 줄다리기는 팽팽한 상황이다.
넥센은 매경기 선수 개인의 구단측 고과평가를 50%, KBO 기록을 20%, 1군 등록일수, 출장일수, 코칭스태프 평가를 각각 10% 적용해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 나서고 있다. 또 나온 점수를 백분율로 환원, 선수 개인의 팀성적 기여도를 도출해내 연봉 인상 혹은 삭감폭을 결정한다.
당연히 팀 성적이 나쁘면 개인 성적이 좋아도 인상폭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때문에 구단 측과 선수 사이의 갈등도 종종 빚어지곤 한다. 넥센 역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꼴찌'팀의 피할 수 없는 겨울한파인 셈이다.
하지만 올 겨울 넥센은 연봉이 크게 삭감된 선수들이 거의 없다. 바로 연봉협상의 기본인 '하후상박' 원칙 때문이다. 아래(저연봉자)에는 후하고 위(고연봉자)로는 박한 협상 방침으로 인해 오히려 총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숭용까지 은퇴하는 등 고액연봉자들이 많이 사라진 넥센으로서는 팀 성적이 나쁘더라도 삭감 대상이 적다는 것이다.
연봉협상을 담당하는 노건 이사는 "팀 성적이 안좋다보니 전체적으로 연봉총액이 줄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협상에서 고액연봉자들은 책임을 많이 지고, 저액연봉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깎는다. 여기에 고액연봉자들이 많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성적이 나빠도 많이 삭감되는 선수들이 없다. 대부분 개인성적으로 인해 다 조금씩 오를 것"이라고 협상결과를 설명했다.
또 노 이사는 "작년과 비교하면 연봉총액은 거의 안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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