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성남은 이번 오프시즌 K리그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선수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윤빛가람을 비롯해 한상운, 김성준 등을 영입했다. 또 정상급 기량의 외국인 공격수도 성남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구단의 지원이 줄어들어 성남은 좋은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낼 뿐이었고, 선수를 사들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2 시즌을 준비하는 성남은 다르다. 구단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성남은 거침없이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다시 '레알 성남'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공격적인 투자로 화려한 스쿼드를 구축해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를 빗대 한때 최고의 멤버를 보유한 성남을 팬들은 레알 성남이라 불렀다. 지난 1993~1995년 3연패 당시 첫 번째 레알 성남의 위용을 뽐냈고, 2001~2003년 두 번째 3연패를 할 때가 두 번째 레알 성남이었다.
성남이 다음 시즌 준비를 하면서 다시 공격적인 투자로 세 번째 레알 성남을 탄생시키려 한다. 첫 번째, 두 번째 레알 성남과 비교해 보면 사실상 세 번째 레알 성남은 스쿼드의 질이 떨어진다. 당시 레알 성남은 그야말로 한국 축구를 호령하는 최고의 선수들만 모였다. 국가대표도 베스트 멤버로 뛰지 못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세 번째 레알 성남이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 세 번째 레알 성남의 비장의 카드, 바로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이다. 성남은 지난 23일 신태용 감독과 3년 재계약한다고 발표했다. K리그 감독 중 최고 대우라고 알려져 있다.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은 다른 최고의 선수 몇 명 영입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매년 성남의 비상을 이끈 중심이 바로 신태용 감독이다. 감독 첫 해에 K리그 준우승, 두 번째 해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세 번째 해에 FA컵 우승 등 신태용 감독의 지난 3년간 행보에는 멈춤이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궈낸 값진 결실이었다. 구단의 투자가 있다면 신태용 감독은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성남이 2차례나 3연패를 할 당시 신태용 감독은 팀의 중심 선수로서 팀을 이끌었다. 레알 성남의 경험과 노하우가 신태용 감독의 몸과 머릿속에 그대로 배여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보낸 성남의 감독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큰 영광이다. 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선수로서 성남의 제1,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듯 감독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시즌 달라진 성남이 찾아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세 번째 '레알 성남'이 찾아오는 것이다. 성남의 변화는 분명 K리그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