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결심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분노한 전북 팬들에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최 감독은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추천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자신의 지도 아래 명문 클럽으로 성장한 전북과는 이별해야 한다.
당장 전북 팬들은 구단과 축구협회를 성토하며 최 감독을 대표팀으로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팬들이 구단에 항의 전화를 걸어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선택을 한 최 감독은 21일 밤 구단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전북팬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감독은 '전북팬 여러분! 영원한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또 많은 분의 진심을 확인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며칠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 저 또한 정말 7년같은 일주일을 보낸 거 같습니다'라며 대표팀 감독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이어 '제가 18살은 아니잖아요. 제가 결정했습니다'라며 외압이나 윗선의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최 감독은 전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쿨하게 good bye가 아니라 so long(이별하지만 다시 만나자는 뜻, 2002 월드컵이 끝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팬들에게 했던 말이다)입니다'라며 완전한 이별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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