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나성용(한화)과 윤지웅(넥센)을 지명했다. 즉시전력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다.
보상선수가 발표된 6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기태 감독은 "LG는 영원하기 때문에"라고 젊은 선수들로 보상선수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장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입지보다는 LG라는 팀의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는 것이다.
나성용과 윤지웅은 모두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들이다. 윤지웅은 53경기에 등판해 2승 9홀드 4.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넥센 불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내년 시즌 경찰청 입대가 예정돼 있어 LG에서 활용하려면 2년은 기다려야 한다. 나성용은 한화에서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7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먼 미래를 봐야 할 것 같았다"며 "나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LG는 영원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큰 무대에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성용, 윤지웅에게도 좋은 결과일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내야수를 뽑겠다는 당초 의도와도 어긋나는 선택이었다. LG는 주전 내야수 박경수의 군입대로 내야에 구멍이 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보상선수 선택에서 내야수를 뽑아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 감독 역시 내야수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보상선수 후보 명단에 쓸 만한 내야수가 없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비교를 해보니 더 나은 선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상대팀 한화와 넥센도 LG에 내야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괜찮은 내야수들은 모두 보호선수로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성용의 가세로 포수 포지션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기존의 경쟁자 김태군, 심광호, 조윤준에 나성용까지 가세한 것. LG는 FA 자격으로 SK로 이적한 조인성의 공백을 메울 주전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여러 명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나성용이) 열심히 하더라. 국가대표까지 했으면 야구는 할 줄 알지 않겠나.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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