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YG 패밀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매해 연말 열리는 브랜드 콘서트이지만 1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YG의 1호 가수로 시작을 함께한 지누션부터 10주년 콘서트에서 데뷔해 이제는 YG의 대표가수가 된 빅뱅, YG의 기둥이 된 세븐과 거미, 새로운 에너지 2NE1과 늦둥이들 싸이와 타블로까지 모두 모여 축제를 열었다.
'15주년 기념 YG 패밀리 콘서트'는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팬들까지 대거 모인 가운데 약 4시간 가량 쉼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 날 콘서트의 포문은 2NE1이 열었다. '파이어(FIRE)', '캔트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등 히트곡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군 투애니원은 "놀 준비 됐습니까", "차가 끊겨도 괜찮습니까"라고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콘서트의 열기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2NE1에 이어 빅뱅 멤버들이 무대에 섰다. 약 8개월만에 멤버가 다같이 무대에 선 빅뱅은 '투나잇(TONIGHT)', '핸즈 업(HANDS UP)' 등으로 전보다 더욱 화려해진 무대 매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무대 중간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대성과 지드래곤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팬들은 더욱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빅뱅은 "5명이서 한 무대에 선 것은 오랜만이다. 올해는 빅뱅에게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이렇게 많은 환호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좋은 노래와 무대로 보답하겠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빅뱅에 이어 어느새 YG의 기둥이 된 세븐과 거미가 무대에 등장해 '어른아이', '미안해요', '열정', '디지털 바운스(DIGITAL BOUNCE)'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사했다. 두 사람의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YG 15년 역사의 산증인 지누션이었다. "YG가 이렇게 된 것은 다 지누션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떤 지누션은 '멋쟁이 신사', '에이요(A-YO!)', '전화번호', '말해줘' 등 신나는 무대를 이어가며 두 사람의 말이 그저 말뿐이 아님을 증명했다.
큰형님들의 무대에 이어진 순서는 YG 늦둥이들의 무대였다. 최근 YG와 계약하며 솔로 앨범을 발매한 타블로는 박봄, 거미, 태양과 함께 '나쁘다', '투모로우(TOMORROW)', '에어백(AIR BAG)'을 열창했다. "15년의 화려한 역사를 여러분처럼 TV로 잡지로 지켜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타블로는 "제가 그 역사의 일부가 될 줄은 몰랐다. 무대에 서본지 오래 됐는데 이런 이유로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원하지 않는 역경에 부딪히는게 젊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다른 늦둥이 싸이는 명불허전 공연으로 열정을 불살랐다. '연예인', '흔들어 주세요', '예술이야' 등으로 관객들을 모두 일어나게 만든 싸이는 화려한 무대 매너와 관객들을 끊임없이 폭소케하는 멘트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날 YG 패밀리 콘서트의 대미는 빅뱅이 장식했다. 빅뱅은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편곡해 밴드와 함께한 '하루하루'를 시작으로 '거짓말', '천국' 등으로 YG 패밀리 콘서트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 날 YG 패밀리 콘서트에서는 대형 LED와 전광판, 조명의 섬세한 사용이 눈길을 끌었다. 무대 상단과 양쪽을 장식한 LED는 가수들의 개성에 맞춘 색다른 연출로 무대를 빈틈없이 채웠다. 관객들을 위해 DVD 촬영용 카메라가 동원돼 더욱 생생한 화면이 전달됐고, 무대 양측에 자리잡은 대형전광판은 세로로 배치돼 가수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모두 보였다.
'15주년 YG 패밀리 콘서트'는 약 4시간의 공연으로 YG의 15년 역사를 집약했다. 4시간을 4분처럼 신명나게 이끈 YG 식구들은 콘서트로 그들의 힘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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