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33득점' 모비스, 삼성 팀 최다 '9연패' 수렁 빠뜨려

[한상숙기자] 울산 모비스가 2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살렸다. 서울 삼성은 9연패에 빠지며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비스는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서 테렌스 레더의 33득점 활약을 앞세워 89-68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0승11패를 기록, 6위 전자랜드에 반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삼성은 9연패에 빠지면서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또 홈경기마저 9연패에 빠지며 KBL 역대 개막 후 홈경기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양동근이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지휘했다. 레더는 3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두 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올렸다.

모비스의 1쿼터는 양동근이 만들어냈다. 양동근은 연속 뱅크슛을 성공시키면서 팽팽했던 동점 승부서 13-11로 리드를 일궈냈다. 양동근은 쿼터 종료 6초를 남겨두고는 깨끗한 3점슛을 쏘아올리면서 20-14, 리드를 이끌었다. 양동근은 1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앞장섰다.

모비스는 2쿼터 초반 상대 패스미스 등 8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쌓아올렸다. 레더의 골밑 득점과 김동우, 김동량의 외곽 지원까지 더해 점수는 점점 벌어졌다. 모비스는 쿼터 막판 리바운드와 가로채기까지 연달아 성공하면서 50-28, 22점차까지 앞섰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득점력 부재로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2쿼터 중반까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시준(11점)과 아이라 클라크(7점) 단 두 명뿐이었다. 이승준은 2쿼터 종료시까지 단 2득점에 그쳤다.

이승준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서 3쿼터 들어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승준은 득점뿐 아니라 블록슛까지 성공시키면서 클라크의 덩크슛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삼성은 양동근의 인사이드 공격과 외곽포를 막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3쿼터 종료시 점수는 70-44, 26점차까지 벌어졌다.

모비스의 숨막히는 압박은 경기 종료 때까지 이어졌다. 레더가 30득점을 돌파하면서 20점차 이상의 점수차가 이어졌다. 삼성은 여전히 공수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중반까지 삼성의 득점은 이승준 홀로 책임졌다. 3쿼터까지 21득점을 올린 클라크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삼성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한편, 원주 동부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79-67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윤호영이 20득점, 김주성, 로드 벤슨이 각각 15득점을 기록하면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18승4패를 기록하며 2위 안양 KGC에 3경기차로 앞섰다.

부산 KT는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서 찰스 로드의 33득점 15리바운드 맹활약을 앞세워 84-79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접전을 벌이던 KT는 4쿼터 막판 조성민과 표명일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KT는 이날 승리로 14승 8패를 기록, 전주 KCC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 3일 경기 결과

▲ (잠실 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68(14-20 14-30 16-20 24-19)89 울산 모비스

▲ (전주체육관) 전주 KCC 67(25-23 15-16 12-19 15-21)79 원주 동부

▲ (창원체육관) 창원 LG 79(22-23 19-15 15-23 23-23)84 부산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