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완패를 당했다. 콜드게임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참패였다.
삼성은 2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와의 예선 2차전에서 0-9로 패했다. '7회 이후 10점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적용되는 대회 규정상 한 점만 더 내줬다면 콜드패의 굴욕을 당할 수도 있었다.
삼성은 결승전을 염두에 둔 듯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발 투수 역시 불펜 요원인 이우선을 내세웠고, 이동걸과 김기태 등 주력이 아닌 투수들을 연달아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는 그렇다고 해도 주전들이 그대로 나선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안타 5개와 사사구 4개를 기록했지만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1회말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은 1회말 첫 공격서 신명철과 박석민의 연속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상대 선발 야마다 히로키(23)를 초반부터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삼성은 이 절호의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강봉규가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채태인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1회말 위기를 넘긴 소프트뱅크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잡았다.
야마다 역시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국 야마다는 12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초반 찬스를 놓친 것이 야마다에게 끌려다니며 완패한 결과로 이어졌다.
야마다는 올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소프트뱅크의 5선발급 투수다. 삼성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1회말 이후 야마다를 상대로 변변한 찬스 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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