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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삼성, 소뱅에 0-9 완패…퉁이전서 결승행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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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완패했다. 하지만 예선인 관계로 삼성은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26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투타 모두 소프트뱅크에 열세를 면치 못하며 0-9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25일) 1차전서 호주의 퍼스 히트에 10-2로 승리했던 삼성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27일 열리는 대만의 퉁이 라이온즈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올라 소프트뱅크와 다시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다.

이번 시리즈에 핵심 선발투수 4명(차우찬 윤성환 매티스 저마노)이 제외된 채 출전한 삼성은 소프트뱅크와 예선 2차전은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예선 통과의 초점을 퉁이전에 맞춘 상태여서 이날은 불펜요원 이우선에게 선발을 맡기고 경기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삼성은 초반 기선을 제압할 찬스가 있었다. 1회말 신명철 박석민의 연속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엮어낸 것. 하지만 강봉규가 삼진, 채태인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릴 기회를 날린 것이 패배를 불렀다.

곧바로 2회초 수비에서 삼성은 대거 5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고 만 것. 이우선이 첫 타자 아카시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후 후쿠다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계속된 1사 3루서 호소카와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두번째 실점을 했다.

이우선이 기대에 못미치자 류중일 감독은 신예 이동걸을 구원 투입했다.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고 보고 주력 투수들을 아끼는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동걸이 빼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좋은 소프트뱅크 타선을 틀어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가와사키를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내야안타(혼다), 몸에 맞는 공(우치카와)으로 만루를 채워준 다음 마쓰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이어 하세가와가 친 유격수 정면 강한 타구를 김상수가 포구 실책하며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추가 2실점하며 순식간에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삼성 타선도 무기력했다. 1회말 득점 기회를 놓치고 난 다음에는 소프트뱅크 좌완 선발 야마다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코너코너를 공략하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완급 조절을 한 야마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빈타에 허덕였다.

삼성이 추격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프트뱅크는 5회초 잇따른 도루와 이마미야의 적시타로 2점을 내 확실하게 승부를 갈랐고, 6회초에도 도루 등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한 점을 보태 대승을 확정지었다.

삼성 선발 이우선은 1.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선발투수의 몫을 해내지 못했고, 이후 이동걸은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 4실점(2자책)했다. 6회부터는 김기태, 권혁, 정인욱, 박민규가 1이닝씩 나눠맡아 이어던졌으나 권혁과 박민규 외에는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총 5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1차전에서 좋은 타격을 했던 신명철과 박석민이 각각 안타 하나씩을 쳐내며 타격감을 이어간 외에는 전체적으로 스윙이 매섭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야마다는 초반 잠시 흔들린 외에는 7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자들 가운데서는 이마미야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1개의 안타를 뽑아낸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특히 도루도 7개나 성공시키는 등 기동력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삼성 배터리와 내야를 유린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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