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발야구'에 농락당한 끝에 완패를 당했다.
삼성은 25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0-9로 완패를 당했다. 7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등 소프트뱅크의 기동력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일본 양대리그 12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팀이다. 올 시즌 성공시킨 도루는 무려 180개. 가장 적은 요코하마(31개)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2위 라쿠텐(130개)보다도 50개가 많다.
소프트뱅크는 이런 자신들의 강점을 삼성을 상대로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득점부터 도루가 발판이 됐다.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아카시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살린 소프트뱅크는 이후 장단 4개의 안타와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5득점 후에도 실책으로 출루한 하세가와가 2루를 훔쳐 2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타자일순 후 다시 등장한 아카시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진땀 끝에 2회초를 넘겼다.
3회초에도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마미야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행히 후속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프트뱅크 타자들은 출루만 하면 누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삼성 배터리를 괴롭혔다. 2회초부터 구원 등판한 이동걸의 투구폼이 크다는 약점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진 것이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5회초 또 3개의 도루를 집중시키며 2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하세가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아카시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소프트뱅크는 2중 도루를 성공시켰다. 1루주자 아카시가 2루 도루에 성공하는 사이 3루주자 하세가와가 홈을 파고든 것.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마미야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아카시까지 홈을 밟았다.
7-0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소프트뱅크의 발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가와사키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기도코로가 대주자로 나섰다. 기도코로는 6회초부터 바뀐 삼성의 김기태-이정식 배터리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혼다의 내야땅볼로 3루를, 우치카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밟았다.
삼성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27일 대만 퉁이 라이온즈를 꺾으면 결승에서 소프트뱅크를 다시 상대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너무 쉽게 상대에 도루를 허용하며 참패를 당해 한국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이 결승에서 이날 참패를 설욕하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의 주무기인 '발야구'에 대한 대책이 철저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