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원주 동부가 특유의 '질식 수비'를 선보이며 서울 SK를 물리쳤다.
동부는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6-66으로 승리를 거뒀다. 상대 득점을 봉쇄하며 승리를 따내는 동부의 방정식이 모처럼 가동됐다.
최근 동부는 최대 강점인 수비가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창원 LG전에서는 78-84로 패했고, 19일 전주 KCC전에서는 77-82로 패했다. 80점 이상을 실점하는 것은 동부로서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동부는 이날 SK를 상대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강동희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그 답을 찾았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KCC전 이후 미팅을 한 번 했는데 수비적인 부분을 지적했다"며 "선수들이 경기가 흘러가는 중에 수비에 변화를 주면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타임 이후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고, 그게 맞는 것 같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숨가쁘게 공수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수비의 변화를 지시하면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기가 어렵다는 것. 강동희 감독은 선수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작전 타임 이후 수비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후 동부 수비는 안정을 되찾았다.
포인트가드 박지현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박지현은 "전달이 제대로 안될 수가 있다"며 "(수비 변화를)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를 수가 있기 때문에 (타임을 불러) 미리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는 22일 인천 전자랜드를 69-68로 꺾은데 이어 이날 SK를 상대로도 60점대의 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2연승으로 2위 안양 KGC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강 감독이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 팀 전술에 반영시킨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불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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