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영화 '사물의 비밀'의 이영미 감독이 열악한 스크린 배급 실정에 울분을 토했다.
이영미 감독은 21일 오전 "벌써 개봉 3일 후,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다가 너무 마음이 아파 이 글을 씁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감독은 "10월 20일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11월 2일의 기자시사, 1400 명이 참석한 VIP시사회에서의 반응, 그리고 10 여차례의 일반 시사를 통한 관객님들의 좋은 반응들에 이런 상황을 예측 못했었는지도, 그만큼 순진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영화사에 전화가 계속 옵니다. '도대체 이 영화 어디서 볼 수 있냐?'고. '왜 강남에는 개봉관이 이리 없냐?', '시간배정은 왜 이렇냐?"고.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입소문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분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가서 볼 극장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얘기를 듣는 제 가슴은 찢어집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전 주에 22개의 유례없이 많은 영화들이 몰렸다는 점은 알지만, 개봉 일주일 전까지 50~100개관을 배급사와 함께 계획했고 확정적으로 알고있었던 저희가 개봉날 직전에 20개도 안 되는 극장수로 그나마 '퐁당퐁당'이 되어버려 한 주도 기약할 수 없어졌다는 현실에 경악하였습니다. 아무런 사전 양해도 없이 저희의 상영관을 고스란히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상영일부터 극장을 돌아보았는데 그나마 몇 개 안 되는 서울 변두리 극장들에서조차도 메이저와 마케팅비 많이 쓴 영화의 포스터들만 걸려있고 심지어 전단 배치도 잘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것조차도 작은 영화는 밀린단 말인가요"라며 울분을 드러냈다.
이영미 감독은 "제 영화가 한번 볼 가치도 없는 그런 영화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선보여 관객들의 냉정한 반응이든 호응이든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열어주기 바랍니다. 이건 상도에 어긋납니다"라며 "아무쪼록 양식있는 배급사와 극장들의 현명하신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뺏긴 50개의 극장을 돌려주십시오. '독립자본의 상업영화'와도 함께 공생한다는 믿음을 보여주십시오. 이러한 진정성을 무시함으로써 모든 걸 다 걸고 영화를 만든, 아무리 힘들어도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꿋꿋이 한국영화계를 지켜온 사람들을 벼랑끝에 내몰지 말아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영화 '사물의 비밀'은 장서희, 정석원 주연의 멜로 영화로 지난 1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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