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노련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의 히든카드가 적중했다. 바로 '김신욱 카드'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FC서울과 울산 현대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꺼내놓을 것이라 밝혔다.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올 시즌 조커로 후반 주로 기용됐다. 경기 후반 큰 키가 내뿜는 제공권으로 지쳐있는 상대를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서울과의 이번 6강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김신욱은 선발 출전했다. 정규리그가 아닌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김신욱의 제공권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호곤 감독은 "올 시즌 김신욱은 후반 조커로 투입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투입시켰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앞세워 초반부터 서울 수비수들을 흔들 생각이다"라며 김신욱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설명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도 히든카드를 준비했다. 바로 '이승렬 카드'다. 올 시즌 선발출전을 거의 하지 못한 이승렬을 이날 울산전에 선발로 내보낸 것이다. 이승렬의 패기에 믿음을 실어준 것이다.
최 대행은 "이승렬이 선발로 나선다. 이승렬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다. 스타로 커나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이런 큰 경기에서 이승렬이 반드시 하나 해줄 것"이라며 이승렬 카드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김호곤 감독과 최용수 감독대행이 꺼내든 히든카드. 결과는 김호곤 감독의 카드가 적중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장신 김신욱을 앞세워 서울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33분 김신욱은 설기현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김호곤 감독의 카드가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반면, 이승렬은 침묵했다. 오랜만에 경기 출전이라 몸은 무거웠고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결국 이승렬은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25분 방승환과 교체돼 물러나고 말았다.
히든카드에서 희비가 엇갈린 양 팀이었다. 서울은 울산에 1-3로 패배했고,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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