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FA 선수들을 보니 소속 구단과 협상이 원만하지 않은 것 같던데…"
잠잠하던 KIA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마무리 훈련 중인 선수단을 둘러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김조호 KIA 단장은 오는 20일 귀국한다. 공교롭게도 20일은 원 소속 구단과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들이 타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 첫 날이다. 원 소속 팀과 계약 합의하지 않은 FA 선수들은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김 단장은 한국으로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FA 영입 작업에 뛰어들 작정이다.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도 있다. 올해 FA 신청선수는 롯데 이대호, SK 정대현, 이승호(20번, 37번), 두산 정재훈, LG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등 총 17명에 달한다. 규모나 선수들 면면에서 역대 최대 시장이 열렸다. KIA에는 이종범이 홀로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 'FA 광풍'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과의 계약 기간이 지나면 KIA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김 단장은 15일 "이야기를 들어보니 FA 선수들과 원 소속구단 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더라"면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도 지켜보고 있는 선수가 몇몇 있다. 20일부터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접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과도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당초 선 감독은 FA 영입보다는 팀내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자는 입장이었다. 김 단장은 "감독은 일단 선수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FA 영입 비용도 비싸고, 보상선수라는 명목으로 유망주도 내줘야 한다. 차라리 우리 선수를 키워내는 게 훨씬 보람있다는 게 선 감독의 철학이다. 코칭스태프의 방향은 맞다. 팀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방향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프런트의 입장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충분한 지원을 해주고픈 심정이다. 김 단장은 "프런트가 해야 할 몫이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고 밝혔다.
KIA는 내부적으로 선수 영입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있다. 공격력 강화와 불펜 보강 등 욕심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게다가 '매물'로 나와 있는 선수들 중 이같은 KIA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띈다. 이들을 잡기 위한 KIA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이범호를 데려간 팀이 바로 '발 빠른' K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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