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새 외국인 투수 찾기에 나섰다.
글로버는 퇴출이 확정적이다. 잦은 부상이 문제가 됐다. 고든은 일단 보류다. 현재 박철영 스카우트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둘러보고 있다. 고든보다 나은 투수가 눈에 띈다면 바뀔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든은 다음 시즌에도 SK서 뛸 수 있다.
글로버는 SK 사상 첫 3년 연속 함께 한 외국인 선수였다. 한국 데뷔 첫 해였던 2009년에는 20경기서 9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의 호성적을 올렸지만 이듬해 22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쳤다. 두번째 시즌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SK는 글로버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한국시리즈서 펼친 호투 등을 고려해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글로버는 24경기에 나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4월 1승을 올린 글로버는 5월 들어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이탈한 선발진에서 글로버만이 유일하게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둥이 돼줬다.
그러나 잠잠했던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성적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글로버는 지난 6월21일 KIA전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기 18경기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글로버는 후반기 들어 6경기에 나와 승 없이 4패를 당했다.
글로버는 8월29일 엔트리 말소 후 33일만인 10월1일 재등록 됐고, 이날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3실점(3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곧바로 다음날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고든은 매그레인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부터 SK에 합류했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81.
고든은 한계 투구수에만 다다르면 공이 높게 제구된다는 큰 단점을 안고 있었다. 76구부터 90구까지의 피안타율이 2할5리인 반면 90구가 넘어가면 4할2푼9리로 2배 이상 치솟았다. SK 구단 관계자 역시 "고든의 약점을 타구단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든보다 월등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고든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5.1이닝 무실점,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부터는 중간 계투로 나서 지친 불펜진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두 경기 연속 구원 등판해 각각 1.1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이만수 감독의 의견이 일치했다. 눈에 띄는 투수가 있다면 교체한다. 그러나 만약 고든보다 나은 투수가 없다면 재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외국인 투수 교체 여부는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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