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 받았던 지동원(20, 선덜랜드). 그는 요즘 마음고생이 심하다.
올 시즌 최고의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최고 수준 리그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출전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짧아지다보니 컨디션, 경기 감각 등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국가대표팀으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지동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예전의 폭발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지난 11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오는 15일 레바논과의 5차전에서는 선발에서도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의 몸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다며 선발에서 뺄 것임을 시사했다. 13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지동원은 리저브 멤버에 포함돼 있었다.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지동원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동원은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UAE전에서는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더 안 풀린 것 같다. 레바논전에 후보로 밀린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는 마음만 앞서서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려고 한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지동원은 "나는 활기를 잃어 버렸다. 플레이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활기가 없어졌다. 잠깐 개인 훈련을 한다고 나아질 것은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광래 감독이 몸상태가 좋지 않은 해외파보다 컨디션이 좋은 국내파를 기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지동원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기사나 여론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이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동원의 고민과 심적 고통, 그리고 침묵. 결국 지동원은 대표팀에서까지 후보로 밀리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동원 본인이 극복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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