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구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화다. 한화는 친정 복귀를 원하는 김태균에 이어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균은 계약 조건만 조율하면 되고, 박찬호의 경우 KBO 이사회의 '특별법' 제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두 거물급 선수의 한화 입단은 기정사실처럼 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한화가 김태균과 박찬호 외 다른 FA 선수도 추가 영입할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다음 시즌 4강을 노리는 한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동안 한화는 외부 선수 영입에 그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태균, 이범호를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지난해 먼저 한국에 복귀한 이범호는 KIA에 빼앗기고 말았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것도 전력 보강에 실패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화가 외부 FA 선수를 영입한 것은 최근 딱 한 차례 있다. 2005년 시즌 종료 후 SK로부터 김민재를 4년간 총액 14억원에 영입한 것. 김민재는 불안하던 한화의 내야 공백을 튼실히 메우며 2009년 은퇴할 때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만약 이번에 한화가 FA 영입을 한다면 이는 6년만의 일이 된다.
현재 한화 전력에서 보강이 시급한 부분은 마운드다.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바티스타와 박정진을 받쳐줄 오른손 불펜 투수가 아쉽다"고 말해왔다. 필승조인 바티스타와 박정진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올 시즌 한화에는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
마침 쓸 만한 불펜 투수들이 대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대현을 비롯해 정재훈, 송신영 등 한화가 필요로 하는 우완 불펜 투수들은 물론, 좌완인 두 명의 이승호도 구미가 당기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다면 내년 시즌 한화도 돌풍의 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이른바 '블루칩'들의 경우 보상금과 선수 연봉, 계약금을 합쳐 20~30억원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한화가 김태균, 박찬호를 영입하면서도 추가로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FA 신청 선수들은 우선 협상기간인 19일까지 전 소속 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이 때 계약하지 않은 선수들은 이후 20일부터는 나머지 구단들과의 협상이 가능하다. 한화의 행보도 20일부터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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