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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오카다 감독, 이대호한테도 잘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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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아마 이대호 선수가 가도 잘 해주실 겁니다."

8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친 이승엽이 오릭스에서 인연을 맺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4일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이승엽은 귀국 인터뷰에서 오카다 감독에 대해 "입단 했을 때부터 10월 마지막 경기 때까지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항상 고맙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카다 감독은 올 시즌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이적한 이승엽을 6번타자 겸 1루수로 꾸준히 기용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의 성적으로 오카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5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은 어느 정도 과시했지만 타율이 너무 낮았다.

특히 오릭스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이승엽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믿음이 잘 나타난다. 오카다 감독은 최종전 전날 이승엽의 한국 복귀를 알게 됐지만 마지막 경기에 이승엽을 선발로 출장시켰다.

10월18일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시즌 최종전. 경기 전까지 퍼시픽리그 3위였던 오릭스는 4위 세이부에 1경기 차로 앞서 있어 3위까지 주어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기거나 비겨도 무조건 진출, 지더라도 세이부가 같은 날 펼쳐진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이부는 4-3으로 니혼햄을 꺾었고, 오릭스는 1-4로 소프트뱅크에 무릎을 꿇었다. 오릭스는 4위로 주저앉으며 탈락했고, 세이부가 극적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전혀 기여를 못하며 팀의 탈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오릭스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실패로 끝난 뒤 일본 '스포츠호치'의 보도를 통해 오카다 감독의 의중이 드러났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의)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를 쓸까 생각했지만 '이번 타석이 일본에서의 마지막인가'라고 생각하니 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선 3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 1-4로 뒤지고 있던 9회말 1사 1루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 점수를 뽑으려면 타격감이 나쁜 이승엽 대신 대타를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에게 마지막 타격 기회를 줬고, 이승엽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도 "나도 당연히 대타로 바뀔 줄 알았다. 어깨가 안 좋은 상태였다"며 "기사를 통해 오카다 감독의 말을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멋있는 분이다. 아마 이대호 선수가 가도 잘 해주실 것"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오릭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를 노리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2년간 75억원을 준비했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있었다. 이승엽은 후배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 가능성에 주목하며 감독과의 궁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낸 것이다.

8년간 일본에서 활약하며 '용병' 이상의 존중을 받고 있던 이승엽. 그의 말대로라면 이대호가 오릭스에 입단할 경우 든든한 원군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와 오카다 감독이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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