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은 '제빵왕 김탁구'와 이웃사촌 지간이었다.
3일 충북 청주시 수암골에 위치한 드라마 '영광의 재인' 촬영 현장을 찾았다.
청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암골 언덕 위에는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영광이네 국수집'이 자리잡고 있었다. 언덕 아래로 눈을 돌리니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요 촬영지였던 '팔봉 제빵점'도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 제작진은 당초 논밭으로 사용되던 허허벌판 위에 2주만에 뚝딱 세트장을 만들어냈다. 전봇대를 옮기고 전기와 상하수도까지 끌어왔다.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생각했지만 청주시와 주민들의 협조 아래 2주안에 '기적'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처음엔 안될 줄 알았는데 어느새 건물이 올라갔고, 스태프들은 산의 나무와 꽃을 뽑아다가 집 앞을 장식했다"라며 "매주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촬영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물크기로 제작된 '영광이네 국수집'에 들어서니 국수의 육수가 되는 멸치국물 냄새가 코끝을 강하게 자극했다. 현장에는 국수 면발을 뽑는 기계가 작동되고, 가스렌지에서는 국수 육수가 팔팔 끓어올랐다.
이정섭 PD는 "현장에서 직접 국수를 만들기 때문에 천정명도 간단하게 국수를 말 줄 안다"고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새롭게 사용할 드라마 타이틀 촬영이 진행됐다.
가게 구석구석에는 극중 김영광(천정명)이 2군 야구선수 시절 찍은 사진이 붙어있어 실제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있는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잘 알려진대로 '영광의 재인'은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이 또한번 뭉쳐 제작하는 드라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영광의 재인' 제작진은 또한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였던 충북 청주시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정섭 PD는 "요즘엔 드라마가 국내 방영에서 끝나지 않고 해외 팬들도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라며 "드라마를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하면 부산을 떠올리는데 청주는 부산 못잖게 많은 장소와 공간 협조에 적극적이었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뛰고 구르는 장면이 많아 지원이 원할한 청주를 또 한 번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광의 재인'은 가진 것 없고, 할 줄 아는 것은 야구밖에 없지만 자신감만은 세상 최고인 2군 야구 선수 김영광(천정명)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누구에게나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주는 윤재인(박민영)이 자신들의 운명을 극복하고 좌절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이제 '영광의 재인'은 야구장을 떠나 이제 거대상사와 영광이네 국수집을 주무대로 하는 두번째 막을 올렸다. 서로 얽히고 설키게 될 영광-재인-인우(이장우)의 러브라인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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