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 대행이 총력전을 선언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린 가운데 31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르는 SK로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차전서 패한다면 그대로 준우승이 확정된다.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다.
선발 등판하는 고든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1, 2차전에 구원 등판했던 고든은 4일 휴식 후 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이만수 대행은 "고든이 4회까지만 버텨주면 좋겠다. 두 번째 투수는 엄정욱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수와 정우람, 정대현 등 승리조도 모두 투입된다. 이 대행은 "오늘은 승리조가 다 나간다. 전력으로 간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오늘 SK가 승리해야 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선발 투수의 호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선취점 싸움이다. 상대 삼성도 타선이 위력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선취점을 누가 내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대행은 "그동안 사인을 많이 못냈다. 찬스가 온다면 (선취점을 위해) 초반부터 번트 작전도 낼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 대행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부진했던 안치용을 지명타자로 옮겼다. 대신 우익수로는 박정권이, 1루수로는 최동수가 나선다. 안치용이 맡고 있는 5번 타순에서 자꾸 끊겼던 찬스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대행은 "안치용에게 찬스가 자주 오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준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있다. 타격만 신경쓰라는 의미에서 지명타자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5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이 이날 삼성 선발로 나선다. 이 대행은 "준플레이오프 당시 윤석민도 첫 경기서는 완투승을 거뒀지만 두 번째 경기서는 안 좋았다(2.1이닝 3실점). 호투는 한 번으로 족하다. 차우찬도 마찬가지"라며 차우찬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 대행은 "원정 숙소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생각 없다"며 경기를 6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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