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한국시리즈에서의 승리로 장식한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이 상대팀 SK 와이번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우찬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매티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5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상대한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나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최고구속은 149km를 기록했고 삼진을 5개나 잡아낼 정도로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경기 후 차우찬은 "너무 좋다"고 운을 뗀 뒤 "시즌 막판부터 준비과정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을 얻어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차우찬은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에 대해 차우찬은 "일단 SK를 상대로는 작년부터 잘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신이 있다"며 "오늘은 생각보다 공이 너무 좋아서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상대팀 SK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차우찬이다.
올 시즌 2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던 차우찬은 이날 불펜에서 대기하다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은 1,2차전은 불펜 대기"라고 말했던 것 그대로였다.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등판한 것이 서운하지는 않았을까. 차우찬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중간에서도 오늘처럼 하면 된다"고 보직에 상관 없이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실 차우찬이 구위가 나빠 선발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 삼성은 쓸 만한 선발투수만 7명이 될 정도로 풍부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좌완 계투 요원이 부족하다. 차우찬은 그 약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롱릴리프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차우찬은 "작년에는 1차전 선발로 나가서 그런지 급한 것도 있었는데 올해는 편하더라"며 "어렵게 생각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신의 피칭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1차전 승리와 함께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한 차우찬. 그가 있음에 남은 한국시리즈도 든든한 삼성 라이온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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