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영봉패' 이만수 감독대행, "투수교체 한 박자 늦었다"

[정명의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에 완패를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한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이 패배의 이유를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에서 찾았다.

SK 와이번스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채 0-2 영봉패의 수모를 맛봤다. 또한 1차전을 내주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험난해졌다.

4회말 신명철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삼성도 방망이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신명철의 한 방으로 얻은 점수를 투수들이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대행은 "조금 아쉬운 것은 4회말 (투수교체가) 한 박자 늦었다. 고효준을 신명철 타석에서 바꾸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바꾸는 것 같아서…(그대로 끌고갔다)"라며 "신명철 타석에서 교체 타이밍이 늦은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고 말했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던 선발 고효준은 4회말 1사 후 최형우에게 좌중간 2루타,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신명철에게 통한의 2루타를 허용, 결국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5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팀 타선에 대해서는 이만수 대행은 "늘 이야기하지만 타자들은 잘 쳐야 3할"이라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라서 긴장하는 것 같다. 내일은 더 잘 치지 않겠느냐"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날 이만수 감독대행은 그동안 부진하던 이호준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병살타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에 대해 이만수 대행은 "(이호준 뿐만 아니라) 다 안 좋았다"며 "너무 호준이한테 그러지 말고, 여기 있는 감독은 가슴이 찢어진다. 팀의 주장이다"라며 '주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